술 마시며 흥청망청 밤을 지새는 송년회 대신 '건전하면서도 튀는' 송년회를 마련하는 벤처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금융 솔루션 개발업체인 모스텍은 송년 술자리를 취소하고, 올해는 전직원에게 문화상품권을 나눠줄 예정이다. 임문호 사장은 "연말까지 회사 사람들끼리 뭉쳐 다니면 곤란하다"며 "송년회 술값으로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가족들과 영화, 연극, 공연을 관람하도록 장려하고, 격려편지도 써서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기술 개발업체인 네오엠텔은 올해로 3년째 '타임캡슐 송년회'를 연다. 이 회사 직원들은 전년 연말에 각자의 소망과 목표 등을 적어 타임캡슐에 넣고 사장실에 보관했다 다음해 연말에 꺼내 평가해왔다. 이동헌 사장은 "벤처맨들의 1년은 일반기업 직원의 1년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간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자잘한 꿈이라도 이루고 느끼는 만족감을 공유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인 인포허브는 직원들이 집에 방치된 물건들을 회사로 가져와 경매에 부치고, 수익금은 불우 청소년 지원단체인 '품'에 전액 기탁하는 '자선 경매 파티'를 열 계획이다.
인터넷 패션몰 하프클럽닷컴은 올해 150억원 매출을 자축하기 위해 12월말 청담동의 재즈바에 협력업체 직원들을 초청해 '원·하청업체 합동 송년 재즈파티'를 연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