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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252만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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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252만 사상최대

입력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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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 선고를 받은 사람수가 25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 관련 연체가 급증하면서 은행을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29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용불량자관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 수는 252만8,945명으로 9월보다 7만3,818명이 증가했다.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말 245만명에서 올들어 5월말 250만9,000명까지 늘었다가 소액 연체자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면서 6월 225만9,000명까지 줄었으나 이후 7월 231만명 8월 238만1,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론을 제외한 신용카드(현금서비스 및 신용구매) 대금연체로 신용불량에 등록된 건수는 95만1,774건으로 9월보다 9.47%나 뛰어올랐다. 금융기관별 통계에서는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수가 102만721명으로 은행(134만8,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는 6월 79만명, 7월 82만명, 9월 88만명에 이어 한달 사이에 다시 14만명이나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이 135만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대가 70만4,000명(28.7%), 20대 40만8,000명(16.7%), 10대 1만2,000명(0.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0월 신용불량 현황자료가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발표된 것과 관련, 정부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자료발표를 연기토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당국은 신용불량 통계자료 공개가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분기별로 발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은행연합회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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