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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동시테러 충격/ 미사일동원 테러 세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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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동시테러 충격/ 미사일동원 테러 세계 경악

입력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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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을 노린 이번 케냐 동시 테러 사건은 사건의 성격상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여객기를 격추하기 위한 무기로 지대공 미사일을 선택했다는 점이 전 세계의 경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금까지 테러유형은 여객기 공중납치나 공중폭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대부분이었다. 세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테러는 많았으나 이스라엘 여객기가 테러조직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미사일을 테러 무기로 사용함으로써 이제 운항 중인 항공기도 테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공포가 현실화했다.

지난 해 9·11 테러 이후에도 이스라엘 여객기만은 테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스라엘의 보안망은 철저하다고 정평이 나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이 명성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사건 직후 "이제 전세계 여객기는 언제 어디서고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관심의 초점은 테러리스트들이 이번 동시 테러를 통해 무엇을 노렸을까 하는 점이다. 우선 자신들의 존재를 새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테러전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테러조직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알리려는 것이다. 특히 국가간 전쟁에서나 볼 수 있는 미사일을 테러에 동원, 핵 미사일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차기 총리가 될 집권 리쿠드당 당수를 뽑는 선거일을 테러 D―데이로 잡은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아리엘 샤론 총리와 그의 당내 라이벌인 네탄야후 외무장관이 당수직을 놓고 맞붙은 28일 선거는 승리자가 내년 1월 28일 실시하는 조기 총선에서 총리가 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두 사람 모두 극우보수의 거두라는 점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샤론 총리의 대(對)팔레스타인 강경책에 대해 상징적 경고를 던지는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의 친서방 국가이자 관광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케냐를 대상으로 삼은 것도 테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1998년 8월에는 수도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미국인 12명을 포함, 219명이 숨지고 5,00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단 테러 배후를 알 카에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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