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국 섬유 무역수지가 올 들어 사상최초로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다.의류 완제품의 적자 규모가 올해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인 화학섬유 원료마저 흑자폭이 급속히 줄어드는 등 섬유·의류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28일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대 중국 섬유 무역수지는 1998년 8억9,233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 올해(10월말 현재)는 3억2,242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 섬유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0.7%에 그쳤지만 수입 증가율은 29.8%에 달했다. 섬유 총수입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3∼5% 포인트씩 올라 올해는 49.9%에 이르렀다. 특히 의류 완제품의 수입이 47.0%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의류 완제품의 적자가 지난해 9억9,075만달러에 이어 올해 1∼10월 11억8,025만달러로 확대됐다. 중국으로부터 연거푸 반덤핑 제소를 당한 폴리에스테르 장·단섬유와 천연섬유 등을 포함하는 섬유사도 2,871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화섬원료는 아직까지 흑자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00년 3억6,899만달러, 2001년 2억5,080만달러에 이어 올해 1∼10월 1억8,911만달러로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산업연구원 박 훈 연구위원은 "중국의 의류 완제품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대 중국 섬유 무역적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기술보다는 설비 경쟁력이 관건인 화섬산업에서 중국이 부단히 공장을 증설, 구조조정하느라 바쁜 우리나라 업계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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