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화학부문 지주회사인 LG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인 LGEI는 28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 내년 3월1일자로 합병키로 결의했다. 국내 재벌그룹 중 단일 지주회사 지배체제를 구축하기는 LG가 처음이다.또 LGCI와 LGEI가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LGMRO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 사옥 및 출자자산 부문을 분할해 여의도 LG트윈타워, LG강남타워, LG칼텍스정유 주식 15.8%를 LGCI에 넘기기로 했다. LGMRO는 LG 빌딩 관리 및 별정통신 사업 등을 하고 있는 비상장 법인이다. ★관련기사 35면
■합병 어떻게 이뤄지나
합병은 LGCI가 LGEI를 흡수 합병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LGCI는 합병과 동시에 (주)LG로 상호를 바꾸게 된다. 양사간 합병비율은 보통주의 경우 LGEI 주식 1주당 LGCI 주식 1.8282주이고, 우선주는 LGEI 주식 1주당 LGCI 주식 1.5572주이다. 합병 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는 2억6,016만8,555주, 자본금은 1조3,008억원이 되며, 자산 6조2,000억원, 자기자본 4조6,000억원(부채비율 35%)의 재무구조를 갖게 된다.
지주회사는 출자 및 자회사 관리만 전담하고, 자회사들은 고유 사업에 전념하게 돼 경영투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회사의 '책임 경영'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정착될 것이라고 LG측은 설명했다.
■LG 기업분할 과정과 전망
LG는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 그룹 주력사인 LG화학과 LG전자를 각각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 출자부문을 맡을 LGCI와 LGEI를 출범시켰다. LGCI는 LG화학·생명과학·생활건강·홈쇼핑 등을 사업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LGEI는 LG전자·텔레콤·산전·데이콤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에서 출자한 LG마이크론, LG이노텍, LG필립스LCD 등은 LGEI의 손(孫)회사로 수직계열화한 상태다. LG투자증권 등 5개 금융계열사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설립시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분리하도록 돼있어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남게 된다.
LG는 지주회사 통합작업과 함께 LG전선, 극동도시가스, LG칼텍스가스, LG니꼬동제련 등 4개사를 내년까지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具仁會)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具泰會) 구평회(具平會) 구두회(具斗會) 창업고문 일가로 계열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는 또한 단일 지주회사 추진을 계기로 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허씨 일가에 현재 지주회사에 들어가 있는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 지주회사에 편입돼 있지 않은 LG건설과 LG상사를 넘기는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법인인 (주)LG 이사회는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허창수(許昌秀) LG건설 회장, 성재갑(成在甲) LGCI 부회장, 강유식(姜庾植) LG구조조정본부장 등 4명과 김진현(金鎭炫) 전 과기처 장관, 구자정(具滋正) 전 하나증권 회장, 김용진(金容鎭) 안건회계법인 고문, 신영수(申英秀) 연세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