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대표 박진영)가 발탁한 남성 4인조 R& B 신인그룹 노을(사진)이 25일부터 SK 텔레콤이 새로 선보인 신개념 이동통신 준(June)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준은 IMT 2000 단말기로 접속하며 동영상이 가능한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80, 81년생의 대학생 신인들로 구성된 노을은 훤칠한 용모에 가창력도 뛰어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이 달 중순 데뷔 음반이 나올 때까지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준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고 다운로드 받도록 되어있다. '붙잡고도' '인연' 등의 노래는 박진영 프로듀서로 상당히 호소력 있다.
KTF가 자사 서비스인 'Na'를 홍보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신인 그룹 멘사를 후원한 적은 있었지만 독자적인 매체로서 이동통신업체가 가수와 독점관계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양사는 통신업체는 신인 가수를 통해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고 음악기획사는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게임으로 평가한다. SK텔레콤은 노을의 광고와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지원했고 음반 10만장도 선구매해 노을을 좋아하는 가입자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 달말부터는 노을과 준을 통합한 CF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사는 SK텔레콤 준의 콘텐츠 기획 제작 프로모션 등에 박진영이 도움을 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박진영이 기획한 8,9개의 콘텐츠가 내년부터 차례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는 다운로드를 통해 모바일엔터테인먼트가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영은 "사람들이 늘 가지고 다닐 뿐더러 유료 다운로드를 당연하게 여기는 모바일 미디어가 앞으로 가수에게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 등 기존 미디어와는 경쟁보다 시너지 효과를 노려 노출 시기와 빈도 정도를 세심하게 조절할 예정이다.
양측은 현재 75만원으로 고가인 단말기가 연말까지 10만대 이상 보급되면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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