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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연체율 내년3분기에나 꺾일것"/ 삼성카드 이경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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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연체율 내년3분기에나 꺾일것"/ 삼성카드 이경우 사장

입력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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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내년도 경영계획서 작성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도대체 숫자가 안 나옵니다."삼성카드 이경우(李庚雨·사진)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에선 내년 초면 카드 연체율이 꺾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 3분기까지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카드사마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4∼5년 전부터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사용한도를 차별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비교적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비상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어 "국내 카드산업이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매년 60∼70%의 폭발적 성장을 해왔지만 내년부턴 10% 안팎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영업이 한계에 이른 만큼 정부 구매카드나 공과금분야 같은 틈새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카드결제 사각지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정보집중제도 고민거리다. 이 사장은 "금융기관들이 소액 대출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만약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방향이지만 카드사들이 이 정보를 통해 너도나도 고객의 카드한도를 줄이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일시에 신용난민이 양산되는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완충기간을 두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신용카드는 신용도가 너무 낮아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불량고객'들에게 금융 혜택을 주는 일종의 '하치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도금융의 종착역이나 마찬가지인 카드에서마저 밀려난다면 고객들은 완전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용카드가 요즘 마치 모든 범죄의 온상인 것 마냥 비쳐질 때마다 카드업 종사자로서 가슴 아프고 억울하다"며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순기능이 훨씬 큰 만큼 (언론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올해 삼성카드의 예상 순이익은 대손충당금 확대 등으로 지난 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증시 상황을 봐가며 이르면 내년 5월에는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당 본질가치는 자본금을 기준으로 할 때 LG카드의 현 주가보다 40%가량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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