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박기순(朴基淳·사진) 사장이 최대주주인 애드에셋과 사업전략을 둘러싼 갈등으로 선임 15일만에 경질됐다. 쌍방울은 지난 19일 3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등 경영여건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 상태이어서 박 사장 해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쌍방울은 27일 이사회(22일) 결의에 따라 박 사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까지 대표이사 공석체제로 갈 방침이다. 애드에셋측은 "내의사업만으로는 수익구조를 맞추기 힘들어 외의사업을 육성해야 하는데도 박 전 사장은 내의사업에 주력하려고 했다"며 "신임 대표이사는 외부에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의류업과 무관한 투자펀드사(애드에셋)가 쌍방울을 인수한 의도에 대해 사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이를 무마하려는 차원에서 쌍방울 출신인 박 전 사장을 기용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이후 박 전 사장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해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전북 출생으로 1981년부터 94년까지 쌍방울에 재직하며 기획본부장, 쌍방울 레이더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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