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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표심 李47% 盧37.8%/ 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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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표심 李47% 盧37.8%/ 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입력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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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26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강세 속 미세한 하락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반등 조짐이 특징이다. '단풍(單風·후보단일화 바람)'이 여전하지만 이 후보 지지층의 결속 등으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조정을 받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선거 판세가 2강(强)의 치열한 접전 양상이 되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40대 연령층의 중간지대 이동, 부산 울산 경남 등 PK지역에서의 판도 변화, 충청권의 종잡을 수 없는 표심 흐름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먼저 지지도 전체 흐름을 보면 노무현 후보는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44.4% 대 38.8%, 5.6%포인트 차로 이회창 후보를 눌러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노 후보의 지지도는 23일 '3자 가상대결'조사에 비해 2.2%포인트 떨어진 수치인 데 비해 이 후보의 지지도는 같은 조사에 비해 1.4%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령적으로는 40대를 경계선으로 해 20대(54.5% 대 25.6%)와 30대(56.3% 대 28.6%)에선 노 후보가 우세했고, 이 후보는 50대(56.0% 대 32.1%)와 60세 이상(56.3% 대 26.6%)에서 우위를 보였다. 각 연령대별 두 후보간 지지율 차는 계속 커지는 추세여서 후보들뿐 아니라 유권자 사이에서도 '세대 대결' 양상이 심화하는 느낌이다. 40대는 이 후보에게 42.1%, 노 후보에게 39.7%의 지지를 보내 오차범위 안의 중립지대로 돌아섰다. 23일 54.0%가 노 후보를 지지했었다.

지역적으로는 PK지역의 판도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후보가 여전히 47.0% 대 37.8%로 노 후보를 앞서고 있긴 하다. 그러나 23일 조사에선 22.2%포인트였던 두 후보의 지지도(52.1% 대 29.9%) 격차가 이번에는 9.2%포인트로 좁혀져 노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이 곳은 특히 노 후보의 출신지(경남 김해)여서 한나라당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청에선 이 후보가 44.6% 대 35.6%로 노 후보를 앞섰다. 16일 조사에선 이 후보, 23일 조사에선 노 후보가 우세했는데 다시 이 후보쪽으로 흐름이 변했다.

대구 경북(TK)에서 이 후보가 63.8%를 얻고 노 후보는 19.8%에 머문 것은 23일 조사의 '역선택 개입'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흥미롭다. 23일 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도가 16일보다 무려 25.9%포인트나 올라가자 "한나라당 지지자들에 의해 역선택이 이뤄진 결과"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불과 3일 만의 16.4%포인트 지지도 급락은 이 같은 의심을 더욱 짙게 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鄭지지 52.6% →盧 25.5% →李

이번 조사에서 1000명의 응답자 중 후보단일화 전에 정몽준 대표를 지지했던 274명이 어느 쪽으로 움직였는지 분석한 결과 52.6%가 단일후보인 노무현 후보를, 25.5%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3%는 모름·무응답으로 나타났고, 3.6%는 무소속 장세동 후보, 2.6%는 민노당 권영길 후보, 0.4%는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쪽으로 이동했다. 현재 노 후보 지지자 중 32.4%가 당초 정 후보 지지자였고 현재 이회창 후보 지지자 중 정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은 18.0%로 나타났다.

단일화 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중 단일후보 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88.9%로 나타났고, 4.7%는 이회창 후보 지지로 바뀌었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 중 단일화 후에도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경우는 93.1%에 달했으며 노 후보 지지로 바꾼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후보단일화가 논의되고 있을 때인 23일 조사에서는 정몽준 지지층의 57.5%가 노 후보를, 20.5%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단일화가가 된 뒤인 이번 조사에서 정몽준 지지층의 노 후보 지지가 52.6%이므로 단일화에 의한 결집도가 3일 전보다는 조금 낮아진 셈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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