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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韓·中 탁구 커플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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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韓·中 탁구 커플 탄생한다

입력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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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국가대표 탁구 선수가 결혼을 약속, 제2의 '안재형-자오즈민 커플'이 탄생한다.새로운 한·중 핑퐁 커플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대표상비군인 김승환(24·포스데이타·왼쪽)과 중국 출신의 홍콩 국가대표 구오팡팡(郭芳芳·22). 김-구오 커플은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내년 초 화촉을 밝힌 뒤 서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이들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2000년 7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렸던 베트남 오픈. 당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김승환은 홍콩 대표로 출전한 구오의 해맑은 웃음과 예쁜 외모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자연스럽게 친구 사이가 됐다.

김승환은 또 독학으로 중국어를 익혀 서툰 실력이지만 이메일과 국제전화로 소식을 주고받았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때 구오를 다시 만나면서 다정한 연인 사이가 됐다. 올 6월 홍콩에서 양가 부모가 상견례도 가졌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걱정은 있다. 중국 난징에서 태어나 98년 11월 홍콩으로 옮긴 세계랭킹 64위의 구오팡팡은 결혼 후 한국에서 계속 선수로 뛰고 싶지만 국적취득이 까다로운데다 국내 실업팀에 스카우트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97년 탁구최강전 단식과 단체전을 석권하는 등 각종 국내 대회에서 톱10의 성적을 낸 김승환도 유독 큰 국제대회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승환은 "결혼 후에도 둘 다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며 "팡팡과 함께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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