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는 유통업계의 주가전망이 불투명해졌다.종합상사,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계는 내년부터 바뀌는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액을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만으로 책정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거래액을 모두 매출로 잡았기 때문에 상품 제조업체와 중복 매출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매출 거품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연구원이 새로운 회계기준안을 제시해 내년부터 각 업체에서 시행할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을 책정할 경우 중개수수료만으로 매출을 잡기 때문에 매출액이 최대 3분의 1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외형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CJ, LG, 현대, 우리, 농수산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은 매출을 키우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판매했던 가전, PC 등의 판매량을 줄이고, 수익이 높은 보석, 고급 의류 등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또 다음 등의 인터넷 쇼핑몰과 일부 종합상사는 총매출과 순매출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거래액 매출과 새로 바뀌는 수수료 매출 책정법 등 2가지 방안을 재무제표에 모두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럴 경우 일반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살펴볼 때 다른 업종과 달리 유통업계만 두 가지 매출이 표기돼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관련업체들은 애써 투명성 강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 상승을 바라고 있으나 회계기준 변경을 모르는 투자자들로서는 갑자기 매출이 줄어드는데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느껴 투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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