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미군부대에 진입해 항의시위를 하는 등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의 가해미군 무죄 평결에 대한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26일 오후 1시께 대학생 50여명이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캠프 레드 크라우드 뒤편 야산을 통해 철조망을 절단하고 부대 안으로 진입한 뒤 30여분간 '살인미군 한국법정 처벌'등 구호를 외치다 출동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부산에서도 대학생 12명이 이날 낮 12시50분께 미군 하얄리아 부대 정문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전원 붙잡혔다.
민주노총과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소속 회원들은 이날도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종로센터앞에서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부시 미 대통령의 공식사과 한미 양국의 전면 재조사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27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살인미군 무죄규탄 출국저지 총력투쟁'을, 30일 서울 종묘공원과 부산역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대규모 미군 규탄 시위를 개최키로 해 대규모 반미시위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교조 인천지부도 이날 인천지역 교사 2,881명의 서명을 받아 여중생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판권 한국이양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주한미군 2사단은 자정부터 병사들에게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미2사단측은 외출 병사들의 부대 귀대시간을 평일 오후 11시, 주말 오전 1시까지로 단축하는 한편, 외출시 2인 이상 함께 행동해 줄 것을 병사들에게 지시했으며 외박은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2사단 관계자는 "통행금지령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귀대시간이 3시간 이상 단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병사들도 한국민들을 자극할까 봐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웅기자 ywlee@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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