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일(12월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 후보국들의 막판 유치전이 뜨겁다. 정부는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13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전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50명의 민관합동 고위대표단을 파견,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각국간 경쟁이 치열한 것은 세계 박람회가 '경제올림픽'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국가 이미지 제고와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산업연구원은 세계박람회가 2010년 여수에서 개최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16조8,000억원, 고용창출효과 2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간접적인 부가가치도 7조8,000억원에 달해 다른 국제행사의 1조3,000억∼3조7,000억원보다 휠씬 크다. 특히 개최기간이 6개월로 올림픽(16일)이나 월드컵(1개월)보다 길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더 크다.
박람회로 인해 임시직까지 합쳐 54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국내 지역간 균형개발을 꾀할 수 있는 만큼 각국 정부가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진국 중에서도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올림픽·월드컵·세계박람회를 모두 치른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스페인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우리가 대전 엑스포를 개최했다고는 해도 중급 규모의 인정 박람회였을 뿐이다. 5년마다 열리는 종합 박람회의 유치는 그 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최대 맞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장쩌민 주석과 주룽지 총리가 직접 현장을 챙길 정도로 열성적이다. 특히 개최 예정지인 상하이 인근 푸둥지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31개 유럽 회원국들에 모스크바 개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최근 유치활동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 대표단도 막판 득표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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