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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선택 노래 부를게요"/ "검은 디바" 제시 노먼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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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선택 노래 부를게요"/ "검은 디바" 제시 노먼 내한 공연

입력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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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을 불러 드립니다." 12월 4일,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시 노먼(57)의 두 번째 내한공연은 관객이 선택한 레퍼토리를 성악가가 부르는 '피플스 초이스' 콘서트 형식으로 예정돼 관심을 모은다.4일 공연은 베토벤, 베르크, 라벨, 볼프의 정통 클래식 가곡을 부르고, 7일 공연에서는 번스타인, 거쉰, 듀크 엘링턴의 재즈 곡들을 부르게 된다. 피아노 반주는 마크 마커엄이 맡고 재즈 공연은 베이스와 타악기가 더해진다. 곡목은 3월 예술의전당이 4개의 공연안 중에 온라인 투표와 관객설문 조사를 거친 2개를 노먼에게 통보해 결정됐다.

이번 내한공연이 관객 중심이 된 이유는 지난 해 4월 첫 내한공연에서 한국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호감을 느꼈기 때문. 당시 노먼은 2시간의 본 공연이 끝나고 30여분 가량 이어진 앙코르에서 관객의 손을 일일이 잡고, 피아노를 직접 치면서 관객과 함께 허밍으로 노래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을 일본공연 중에 잠시 들렀다 가는 장소로 여기는 많은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의 과거 내한공연에 비추어 볼 때 두 차례 공연도 이례적이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가 포함된 이번 아시아투어에서 한국만 '피플스 초이스'를 통한 재즈 리사이틀이 마련된다.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이자 영화 '디바'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제시 노먼은 180㎝가 넘는 키에 거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시원한 고음으로 여자 파바로티에 비유되기도 한다. 검은 디바(Diva·탁월한 여가수)라는 별칭처럼 카리스마가 요구되는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바그너의 드라마틱한 오페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96년 아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축하노래를 부르는 등 미국의 국민가수이기도 하다.

이제는 나이가 있는 만큼 과거처럼 엄청난 목소리를 내기는 역부족이지만, 대신 연륜을 바탕으로 따뜻한 노래를 들려준다. 쿠르트 바일과 번스타인의 뮤지컬을 노래한 'With song in my heart'나 영화음악작곡가 미셀 르그랑과 작업한 'I was born in love with you' 등은 최근 제시 노먼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크로스오버 음반들이다.

엘튼 존 에이즈 재단 이사와 열성적인 걸 스카우트 평생회원으로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하다. 7일 재즈 리사이틀에서도 번스타인의 'Somewhere' 거쉰의 'I've Got Rhythm' 듀크 엘링턴의 'Heaven' 등으로 겨울을 녹이는 그녀의 따뜻한 목소리를 기대해본다. (02)580―1300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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