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한국 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주)교보생명보험의 출연으로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문학 분야에 지원을 집중해 왔다. 26일 교보빌딩에서 만난 신창재(49·사진) 이사장은 "대산문화재단이 10주년을 맞게 된 것은 우리 문학과 문화계에서 다 같이 관심을 가지고 가꾸어 온 덕분"이라고 감회를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선망받는 문학지원 재단이 된다는 게 향후 10년의 목표"라고 밝혔다.대산문화재단의 10년 간 집행비 가운데 순수문학과 문화 지원사업에 사용한 금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총 예산은 20억원. 이중 4분의3이 문학 지원에 배정됐다. 시 소설 평론 희곡 번역 등 5개 부문에 수상되는 대산문학상, 젊은 문인들에게 지원되는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번역 및 연구 지원 등을 주요 활동으로 전개해 왔다.
신이사장은 "나는 문학인이 아니라 문학애호가이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단을 운영하는 기업인"이라고 말하면서도, "문학은 인류의 삶과 역사를 담아온 가장 창의적인 정신문화"라며 문학관을 밝혔다. 재단의 활동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상징적으로라도 노벨문학상 수상이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재단의 활동이 노벨문학상을 목표로 한 것 아니라 목표를 향한 하나의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서울 국제문화포럼의 정례화,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지원 증대, 해외 문인과의 교류 지원 등을 내놓았다. 최근 저금리 등으로 지원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신이사장은 "교보 관계사들로부터도 출연금을 받고, 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는 국민 개개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부자의 이름을 딴 창작기금을 만들어 기부자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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