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와 한양대가 대학배구 '왕중왕'을 놓고 다투게 됐다.인하대는 26일 안산실내체육관서 열린 2002 한양증권배 전국대학배구최강전에서 성균관대를 맞아 첫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인하대는 경기대를 3-0으로 완파한 한양대와 27일 대학 최강자리를 놓고 2년 연속 다투게 됐다.
인하대의 세터 권영민(190㎝)이 다시 한번 주가를 올렸다. 대학 최고세터로 실업팀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권영민은 토스워크와 공격가담, 블로킹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올시즌 최대어. 세터 보강이 절실한 현대캐피탈 등 실업 4개팀이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어 그의 행보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권영민의 진가는 4세트 막판에 발휘됐다. 권영민은 22―22로 쫓긴 상황서 점프토스를 하는 척 하다 재치 있는 페인트를 성공시켜 서브권을 찾아왔다. 이어 상대의 공격범실로 5분여 만에 1점을 추가한 인하대는 23―22로 앞서며 한숨을 돌렸다. 권영민은 다시 성균관대 이병주의 왼쪽 공격을 멋지게 블로킹, 인하대는 매치 포인트를 남겨놓았다. 이제 권영민의 서브차례. 그는 자기에게 블로킹을 당해 의기소침해진 이병주를 향해 서브를 날렸고 이병주는 서브리시브 미스를 저질러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인하대는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 9―6에서 구상윤이 세차례의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켜 12-7로 앞선 뒤 권영민의 끝내기 블로킹으로 25―17로 세트를 마감,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서 지난대회 패자(覇者) 한양대는 강동진, 신영수를 앞세워 경기대를 완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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