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우리 공군의 활약상을 담은 기록화가 예비역 장성의 노력으로 미 유명 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윤응렬(尹應烈·76) 예비역 공군 소장은 내달 20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에어로스페이스 박물관에서 '평양 승호리 철교 폭파 기록화' 기증식을 갖기 위해 27일 출국한다.
노희곽 화백이 그린 이 그림(40호)은 1952년 1월 15일 우리 공군 F-51 전투기가 평양 승호리 철교를 폭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윤 장군은 당시 공군 대위로 출격해 임무를 완수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 무관(1959∼61) 시절 미술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은 윤 장군은 "사실화에 정통한 노 화백에게 취지를 설명하며 기록화를 부탁했다"면서 "노 화백이 전투장면을 실제로 본 것처럼 묘사해 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기록화는 내년 7월까지 에어로스페이스 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전 기념전'에 전시되며 이후에는 기록화 전시실에 옮겨져 공개된다.
에어로스페이스 박물관은 찰스 린드버그의 세계 최초 대서양 횡단을 기념해 건립된 명소. 윤 장군은 "이 박물관의 '한국전 기념전'을 관람했다가 우리 공군의 활약상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것을 보고 기록화 기증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윤 장군은 미 하와이 태평양 공군사령부의 요청으로 25일 오산 미 공군기지에 한국전 기록화 1점을 기증했으며, 미 데이튼 오하이오 공군 박물관에도 2점을 기증키로 약속했다. 99년에는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 300호 크기의 기록화 2점을 기증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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