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가 성사된 데는 양측 협상단간 긴밀한 의견조율과 친분관계에 따른 신뢰와 교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2차 협상단인 민주당의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과 김한길 전 의원, 여론조사 전문가인 홍석기(洪碩基)씨, 국민통합21의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 김민석(金民錫) 총본부장, 김행(金杏) 대변인, 그리고 1차 협상단인 민주당의 이해찬(李海瓚) 의원과 통합21의 이철(李哲) 전 의원 등이 단일화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양당 시각은 큰 차이를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신 실장이 원만한 성격과 정치력을 앞세워 협상성사와 노무현(盧武鉉) 후보로의 단일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영웅대접을 하고 있다. 홍씨도 설문문항 조정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토록 기여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김민석 총본부장이나 이 전 의원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통합21내에서 이들을 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일부 당직자는 "김 대변인이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 방식을 건의해 놓고 (유리한) 후보경쟁력 설문 조항과 역선택 방지장치 등을 협상에서 제대로 관철하지 못해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중도하차 시켰다"고 비판했다. 민 위원장의 협상력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고 당내 대표적 강경파인 김 본부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커지고 있다.
협상 성사에는 협상단 간 남다른 친분관계도 큰 역할을 했다. 신 실장은 민 위원장의 고려대 18년 후배이며 김 본부장과는 지난해 당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출마 시 상호 지원해 준 절친한 동료다. 이해찬 의원과 이 본부장은 대학 선후배이자 민주화 투쟁동지이며 통합21 박범진(朴範珍) 전 의원과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관계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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