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미술의 마지막 거장 로베르토 마타가 이탈리아 로마 인근 시비타베치아시의 한 병원에서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화가이자 조각가인 마타는 로마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타르퀴니아시의 자택에서 말년을 보내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조국인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은 3일간 국가애도일을 선포했고, 장-자크 아이야공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초현실주의 운동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애도했다.
칠레 산티아고 태생인 마타는 산티아고 가톨릭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1934년 파리로 이주해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작업했으며, 37년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 프랑스 시인 앙드레 브르통 등을 만나 초현실주의파에 합류했다.
2차 대전 이전 뉴욕에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유럽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창작에 활용하는 등 작품에 현대성을 가미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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