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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 성공회대 "봉사왕" 이재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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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 성공회대 "봉사왕" 이재원씨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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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시간은 이웃들을 위해 비워놓아요."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이재원(李在元·27·사진)씨는 캠퍼스에서 '봉사왕'으로 통한다. 이씨가 지난 1년 동안 주위 사람을 위해 봉사한 시간은 무려 302시간 30분. 수업이 없는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1시간씩은 봉사를 한 셈이다. 사실 청소년 공부방 봉사 등 시간이 계산되지 않는 개인적인 봉사활동까지 합하면 그의 봉사시간은 1,000시간도 넘는다.

지난 1년간 이씨가 함께한 이들은 장애인, 독거노인, 비행청소년 등에서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등까지 다양하다. 그 덕에 최근 학교에서 1년에 1 명에게 수여하는 '사회봉사 실적상'을 수상했다.

그가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군복무 시절. 이전까지만 해도 이씨에게 '불우이웃'은 자신과는 상관 없는 TV속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소속부대의 대민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인근 장애인 시설을 방문했던 이씨는 지체장애로 시름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웃사랑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 그는 제대 후 사회 복지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다니던 한국외국어대를 그만두고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에 다시 입학했다. 이씨는 "한 학기 남은 학교를 그만두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겠다고 했을 때 펄쩍 뛰던 부모님도 이제 내 뜻을 이해해 주시고 오히려 격려해 주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최근까지 10달 가량 일한 '여성의 전화'에서의 봉사. "자원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우리사회에 이렇게 만연되어 있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곁에 있어 주고 또 같이 이야기 해 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즐거움' 아니겠느냐"며 이씨의 얼굴에는 따사로운 행복감이 가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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