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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 한맺힌 라이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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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 한맺힌 라이언킹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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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자 이승엽(26·삼성)이 내년 시즌에는 연봉왕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올 시즌 47개의 홈런을 터뜨려 통산 4번째 홈런킹타이틀을 거머쥔 이승엽의 2003시즌 연봉이 얼마나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오래 전부터 '에이스는 벤츠를 타지만 홈런왕은 캐딜락을 몰고 다닌다'는 우스개 소리가 격언처럼 통하고 있다. 그만큼 홈런타자의 몸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다. 한번쯤 연봉왕에 올랐을 법하지만 이승엽은 이상하게도 최고연봉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9년 이후 매년 소속 구단에서 최고의 몸값을 주려고 했지만, 번번이 추월을 허용했다.

한 시즌 최다인 54개의 홈런을 날렸던 1999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연봉 3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며칠 뒤 현대 정민태가 3억1,000만원에 연봉재계약을 하는 바람에 2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3억원으로 시즌 초반 최고 몸값을 기록했지만, 시즌 도중 기아가 일본에서 돌아온 이종범에게 3억5,000만원을 줘 2위로 밀려났다. 올해도 4억1,000만원으로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이상훈(LG·4억7,000만원), 이종범(4억3,000만원)에게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때문에 내년 시즌 연봉협상을 앞둔 이승엽의 각오는 남다르다.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푸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이승엽은 "내년만큼은 반드시 연봉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측도 "활약에 걸맞게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종범, 이상훈 등이 각각 팀의 간판스타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워 최고대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승엽의 연봉왕 등극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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