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량과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00만대와 10%를 돌파하는 등 한국 휴대폰업체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외국업체들의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삼성전자는 2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데이터퀘스트 분석자료를 인용,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106만대,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분기 판매량 1,000만대와 두자릿수 점유율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휴대폰 업계 '톱 3'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지멘스, 소니에릭슨이 각각 4, 5위에 올랐으며 LG전자도 2·4분기 3.1%였던 시장점유율이 3.8%로, 판매량은 304만대에서 395만대로 늘어 세계 6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D램 반도체에 이어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도 한국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4위 지멘스(814만대)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2위 모토로라(1,503만대)를 맹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전자도 최근 베이징에서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업체들은 소니와 에릭슨의 제휴에 이어 2위인 모토로라가 4위인 지멘스와 공동전선을 펴는 것을 검토하는 등 한국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돌입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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