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정책을 30여년간 시행해 온 우리나라 교육이 '영재육성'의 측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OECD가 최근 발표한 '교육정책분석 2002(EPA 2002)' 자료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15세(한국은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최상위등급 학생의 비율은 5.7%로 OECD 평균 9.5%에 크게 뒤지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회원국별로 5,000명 이상의 학생들의 성적을 335점 이하부터 625점 이상까지 6등급으로 나누어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 최상위등급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18.7%)였고, 핀란드(18.5%), 호주(17.6%), 캐나다(16.8%), 영국(15.6%), 아일랜드(14.2%), 미국(1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최하 2개 등급에 속하는 학생 비율 역시 5.7%로 OECD 평균(17.9%)보다 훨씬 낮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분포는 높은 학생도 적지만 낮은 학생도 적은 항아리형의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같은 학교 학생들 사이의 학업성취도 차이도 우리나라가 33.0%로 OECD 평균(65.1%)의 절반 정도였으며, 학교간 격차도 19.7%로 OECD 평균(36.2%)보다 매우 작아 평준화 정책의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 이군현(李君賢) 회장은 "획일적인 현행 평준화교육정책으로는 지식정보화시대에 국가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영재육성에서 선진국에 뒤질 수밖에 없다"며 "자립형 사립고·특수목적고 확대 등을 통한 평준화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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