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5일 새벽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노 후보는 전날 오후 전국 2,000명의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2개 기관 여론조사 중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 '리서치 앤 리서치'사 조사의 단일후보 선택률에서 46.8% 대 42.2%로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이겨 양당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관련기사 3·4·5·8면
노 후보는 이날 '월드리서치'사의 조사에서도 38.8% 대 37.0%로 정 후보를 앞섰으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양측이 무효화 기준으로 미리 정한 30.4%보다 낮은 28.7%로 나타나 조사 결과 전체가 무효 처리됐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 통합21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 등 양측 협상단 6명은 이 같은 결과를 이날 0시15분께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발표했다.
정 후보는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노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결과에 승복한 뒤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통합21 민 위원장은 회견에서 "양측은 두 조사에서 한 후보가 모두 이기면 단일후보로 확정하고 한 후보가 한군데서 이기고 한 군데서 지면 무승부로 하기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노 후보가 1대 0의 우세를 보였으므로 단일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탈락한 정 후보는 노 후보와의 15일 단일화 합의에 따라 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며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중 회동, 대선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19일 실시될 16대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사실상 '반이회장 세력'의 단일 후보인 노 후보간의 양강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국일보의 23일 조사 등 각종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단일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지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앞으로 두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과 이에 따른 대선 운동의 과열이 우려된다.
정 후보의 탈락으로 통합21의 존립 여부가 관심사로 대두했으며 민주당과 통합21은 앞으로 실무팀을 구성, 당 대 당 통합 또는 정책연합 등 대선 공조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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