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공급이 줄고 입찰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향후 10년간 주택사업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주택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한화건설 김현중(金玄中·51·사진)사장은 내년 주택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일축하며 내년에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주택경기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杞憂)에 불과합니다. 주택보급률 100% 시대가 도래한다 해도 보다 새롭고 질좋은 집을 찾는 수요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김 사장은 내년도 수주전망이 불투명하지만 그동안 확보한 자체 땅과 해외주택사업으로 경기불안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내년에 야심적으로 추진하려는 프로젝트는 인천 논현지구 옆 옛 한화 인천공장 터(80만평)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내년 초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고 몇몇 건설사와 함께 인천에서 제일 좋은 전원풍의 주거단지(1만3,000가구)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주거단지 옆에 30만평 규모의 골프장과 상업시설, 유원지를 조성하고, 이 중 유원지는 인천시에 기부체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1,000명 가량의 남동공단과 시화공단의 CEO(최고경영자)를 겨냥해 고급 주택단지도 함께 세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이기도 한 김 사장은 해외주택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시카고 지역 디벨로퍼와 함께 1차로 250가구의 주택개발사업에 착수한데 이어 앞으로 1,500가구 규모의 단지를 추가로 개발할 생각이다. 현재 30%가량 분양된 이 사업에서 한화건설은 CM(건설사업관리)을 맡고 시공은 현지업체가 맡았다.
그는 "국내 주택시장에 안주할 수 없어 해외주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해외사업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통해 국내 인력 및 상품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친김에 지난해초부터 부상한 아파트 브랜드 '꿈에 그린'을 내세워 내년에도 1만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그동안 그룹발주 위주의 공사만 해오다 지난해 비로소 주택시장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평가하는 그는 "석유화학·정유·발전·리조트 등에서 업계 1, 2위의 시공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24위인 도급순위를 2005년도까지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4년 4월 한화건설 대표이사로 영입된 그는 서울대 공대를 나와 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현장을 뛰어온 전문건설인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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