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스포츠 돌연사' 경계령이 내려졌다. '스포츠 돌연사'란 특별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숨지는 것을 가리킨다.21일 밤 47세의 젊은 나이에 급사한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高円宮憲仁) 일본축구협회 명예총재는 스쿼시를 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조차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사촌동생으로 천황가에서 가장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고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의 급사는 일본 사회에 '스포츠 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의사들은 그의 사인을 격렬한 운동으로 심장에 경련이 발생한 상태에서 부정맥이 이어지는 심실세동(心室細動)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23일에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50대 남자 3명이 도중에 쓰러져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날 교토(京都)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각각 21㎞와 38㎞ 지점을 달리던 59세 남자와 57세 남자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10㎞ 코스에 참가했던 58세 남자도 달리던 도중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이들 3명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이 1984년부터 5년 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돌연사'로 숨진 사람이 645명으로 한 해 평균 130여명 꼴이다. 70% 이상이 심장에 이상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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