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주당과 국민통합21 사이에 이뤄진 최종 합의에 따라 단일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는 크게 두 단계의 설문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이 조사는 1개 기관에 의해 한 차례만 이루어지도록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한나라당 지지 세력의 '역선택'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포함한 다자 구도에서의 단순 지지도를 먼저 묻게 된다. 이어 두 후보 중 한 사람과 이회창 후보의 대결에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뒤따른다. 이런 방식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다자대결 지지도가 최근 2주일간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도보다 낮은 결과가 나오면 이 후보 지지자의 역선택이 작용했다고 보고 이 여론조사는 무효처리 된다. 역선택이란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단일후보가 결정될 수 있도록 오히려 경쟁력이 낮은 후보에게 의도적 지지를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한나라당 지지 세력의 역선택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 후보와 단일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 결과에서 0.1%라도 이긴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정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어느 후보가 유리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노 후보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나 경쟁력 비교에서는 정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결과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23일 또는 24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토요일 낮과 밤에 걸쳐 하는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때문에 토요일인 23일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그러나 22일 저녁 실시된 TV토론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대통령 후보의 장단점을 가려내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정도가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24일 여론조사가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일정도 양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 나온 말을 종합해 추론한 결과일 뿐이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시기에 대해서는 양당이 모두 함구하고 있다.
여론조사 시기와 관련해선 여론조사 실시 횟수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여론조사는 1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한 차례 실시한다는 데 양당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여론조사 결과가 '무효화 조항'에 걸려 폐기됐을 경우에 대비, 추가적 여론조사를 실시할 여지는 남아 있다. 이 경우 25일 이후에 여론조사가 1,2차례 더 실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낮과 밤에 걸쳐 하기로 한 것은 양당의 이해관계를 절충한 형태다. 노 후보측은 30,40대 직장인들이 귀가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저녁 시간대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정 후보측은 주부들이 전화를 받게 되는 낮 시간대를 희망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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