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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하늘은 왜 파랗죠? 사랑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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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하늘은 왜 파랗죠? 사랑은 뭐예요?"

입력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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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타 슈티켈 엮음·나누리 옮김 달리 발행·1만4,000원실제로 물리학 화학 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노벨상 수상자 22명의 대답을 모았다.

'아이들의 질문은 단순하지만 그냥 웃어 넘겨버릴 수 없는 심오한 물음일 수도 있다'는 진지한 발상이 기획 의도에 깔려 있다.

책이 고른 22가지 질문은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면서, 학자라면 누구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을 법한 난제들이다. 가령 '하늘은 왜 파란가요'는 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파장에 대한 개념을 이끌어 내는 질문이다. 오존층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마리오 몰리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하늘은 공기로만 되어 있는데 어떻게 색깔이 있을까? …이제부터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해 오늘날 화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명해줄게 …햇빛 안에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온갖 색깔이 들어 있거든." 그는 이어 각각 파장이 다른 광선들이 공기중의 미세한 입자들과 부딪히면 파장이 짧은 파랑과 보라가 파장이 긴 주황과 빨강보다 더 많이 분산돼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고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준다.

'사랑이 뭐예요'라는 질문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가, 수학의 기초적인 물음인 '1+1은 왜 2가 되나요'라는 물음에는 수학자인 엔리코 봄비에리가 답했다. '왜 감자 튀김만 먹고는 살 수 없나요'(리처드 로버츠 ·노벨의학상),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처럼 아이다운 톡톡 튀는 질문도 많다. 이밖에도 다리오 포, 미하일 고르바초프, 시몬 페레스, 귄터 블로벨, 마리오 몰리나 등 노벨상 수상자들이 친절하게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질문에 쩔쩔매 본 경험이 있는 어른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책에 실린 내용은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연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로 뛰어올랐다. 책을 엮은 베니타 슈티켈은 독일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노벨상 수상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편지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취재한 내용을 책 속에 담았다. 도서출판 이레와 영진닷컴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아동물 출판사 달리가 낸 첫번째 책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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