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부인 앨마의 필사적인 만류로 199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는 최근 펴낸 저서 '전쟁중인 부시(Bush At War)'에서 공화당 후보로 96년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파월 장관이 '가정이냐, 선거냐'를 택하라는 부인의 '최후 통첩'을 받고 출마를 포기했던 뒷얘기를 공개했다.
앨마는 95년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하던 남편이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 홍보차 전국을 순회하면서 예비 선거운동을 진행하던 무렵 "당신이 출마하면 나는 집을 나가겠다"고 말했다. 33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겠다는 부인의 말을 듣자 파월은 그 해 11월 "정치생활에 약간의 회의를 느끼는데다 정치보다는 가정이 더 중요하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앨마는 남편이 출마 후 암살당할 것을 우려했으며, 우드워드에게 "남편이 대통령이 되고 내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었다"고 술회했다.
자메이카 이민 가정 출신인 파월은 흑인 최초로 4성 장군에 올라 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93년 전역 이후에는 대선 후보로 꼽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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