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는 '인체의 신비'전시회로 유명한 독일의 귄터 폰 하겐스(57) 교수가 영국에서 인간의 시체를 일반인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해부해 파문을 일으켰다.하겐스 교수는 20일 밤 런던 이스트 앤드에 있는 한 화랑에서 1인당 12파운드(20달러)씩 내고 들어온 500명의 관중 앞에서 72세로 사망한 독일 남성의 시체에 칼을 대기 시작했다. 그는 가슴과 골반을 Y자 형태로 자른 뒤 둥근 톱을 이용, 두개골을 절단하고 두뇌를 꺼냈다.
이어 조교들이 처리된 인체 조직들을 철제 접시에 담아 관중에게 회람시켰다. 공개 해부 장면은 화랑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중계됐으며 한 TV방송은 편집 과정을 거쳐 녹화 방송할 계획이다.
시체의 공개 해부는 오락성을 가미한 교육 차원에서 16세기 유럽 전체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영국에서 1832년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각국이 금지했다.
하겐스 교수는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영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170년 만에 시체의 공개 해부를 감행했다. 그는 화학물질로 특수처리된 시체와 장기를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회로 세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인체의 비밀과 해부 절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공개 해부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