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경기 불황과 내수 판매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우자동차판매 주가가 쾌속 질주하고 있다.21일 주식시장에서 대우차판매 주가는 1만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인 1만8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대우자판 주가는 최근 침체장에도 아랑곳 않고 13거래일 동안 3일을 제외하고 10일 연속 올랐다. "마티즈 광고가 TV에 등장하면 대우차 주식을 사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
대우차판매의 랠리는 지난달 GM대우차 출범과 첫 신차인 준중형급 '라세티' 출시가 촉매로 작용했다. 이동호 대우차판매 사장이 "라세티의 출시를 계기로 GM대우차의 내수 승용시장 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우가 기아차에 내준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것. 올 경영실적도 파란불 일색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8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8% 증가했고, 순이익(773억원)도 207%나 급증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3년 연속 흑자에다 차입금 감소로 부채비율이 100%로 낮아지면서 22일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더라도 대우차의 경우 그동안 판매량이 바닥이었던 만큼 현대·기아차보다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동원 연구원은 "GM대우의 출범이후 판매회복세와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효과를 반영, 올해와 내년 수익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차의 품질경쟁력이 아직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한데다, 국내외 자동차시장 둔화와 경쟁심화에 따른 원가상승과 마케팅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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