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입성하는 날 선두자리를 내줄 수는 없죠."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4일째인 21일 1소구간(김천∼직지사)서 대전의 한인혁(18·대전체고3년·사진)이 1위로 골인, 스타로 떠올랐다. 하위팀 대전이 이번 대회에서 소구간 우승을 차지하기는 한인혁이 처음이다.
한인혁은 김천역에서 출발한 뒤 9위를 달리다 직지사 결승지점을 200여m 앞두고 막판 스퍼트, 단숨에 경쟁자들을 추월했다. 이날 1소구간 경주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앞사람의 등 뒤에 붙어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선수들간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한인혁은 이 점을 고려, 초반에 뒤에 처져 체력을 비축하는 작전을 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지구력은 떨어지지만 스피드가 앞서는 장점을 활용한 포석이기도 했다.
3년째 대역전경주대회에 출전, 이번에 첫 소구간 우승의 영예를 안은 한인혁은 180㎝, 65㎏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차세대 유망주다. 올 제주전국체전 고등부 800m와 1,500m를 석권, 고교 중거리 1인자임을 확인시켰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한인혁은 "대역전경주는 중거리 선수로서 지구력 보강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대선배들과 함께 겨룰 수 있는 고마운 대회"라며 "4년 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전=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