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 대한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소속 회원과 대학생 등은 21일 밤 늦게까지 경기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 앞에서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며 요식적인 재판 중단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했다.
회원과 대학생 700여명은 이날 낮 미군기지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 범대위 김준기 대표가 부상을 입었다. 범대위 상임대표 한상렬(韓相烈) 목사와 문정현(文正鉉) 신부는 몸에 태극기를 두른 채 삭발식을 가졌다.
광주·전남 총학생회 연합 소속 대학생 30여명도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 모여 '미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23일 대규모 항의집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편 니노 병장과 함께 기소된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 대한 공판이 이날 오전 미8군사령부 군사법원에서 시작됐다. 워커 병장에 대한 평결은 이르면 다음주 초 내려질 예정이다.
법무부 "평결 아쉽게 생각"
법무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미군 재판에 대한 논평을 내고 "재판 관할권 포기요청과 함께 의견서를 내는 등 공정한 재판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공소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결이 나온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운전병에 대한 재판결과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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