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지존은 바로 나.'올 시즌 모래판의 '왕중왕'을 가리는 2002 세라젬배 천하장사씨름대회가 22일부터 24일까지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다. 천하장사대회는 1년간 지역대회 성적에 따라 뽑힌 강호들이 출전, 최강자를 가리는 민속씨름 최고 권위의 대회. 우승상금도 지역대회의 다섯 배인 5,000만원이나 된다.
김영현(LG), 신봉민 이태현(이상 현대), 황규연(신창) 등이 분할 통치해 온 올 시즌 모래판 판도를 반영하듯 이번 대회에서도 이들 '빅4'가 가장 유력한 40대 천하장사 후보들이다.
누가 뭐래도 1순위 후보는 '골리앗' 김영현. 지난해 말 징계파동에 휘말렸던 김영현은 강진대회, 서산대회에 이어 안동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다양한 기술까지 익혀 3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 초 용인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지난 해 내내 시달렸던 '우승 징크스'를 털어냈던 이태현도 올들어 400승을 돌파한 뒤 역대 최다승 기록(413승) 을 이어가며 2년 만의 정상탈환을 벼르고 있다.
들배지기, 잡채기 등 화려한 기술씨름을 앞세워 원주대회와 안동대회서 백두장사에 오르는 등 기복 없는 실력을 자랑한 신봉민과 익산대회서 우승했던 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도 무시하지 못할 다크호스들이다.
한편 단체전에서는 올 시즌 초반과 후반 각각 3연승을 달렸던 현대와 LG가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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