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魏聖復·사진) 조흥은행 회장이 1998년 행장에서 퇴진한 것은 자의가 아니라 금융감독위원회의 강요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위 회장은 21일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 당시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 '뱅크 서바이벌 게임'을 출간, 이같이 밝혔다.
그는 "98년 말 충북·강원은행 합병 당시 금감위에서 사퇴를 종용해 어쩔 수 없이 은행장에서 물러났다"고 당시의 아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당시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자신을 불러 "충북·강원은행은 독자생존이 불가능하지만 그 지역 주민·정치인들은 당신(위 회장)이 현 정부와 관련이 있어 조흥은행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오해하는 탓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위 회장은 또 2000년 은행 파업 당시 자신은 이를 막기 위해 온갖 애를 썼으나 일부 관료들은 자신이 노조를 통해 조흥은행의 진로를 확약받기 위해 파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속 좁게 오해했다고 전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 회장이 98년 은행장 취임후 3개월여만에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지키지 못해 물러났다가 99년 4월 행장으로 재취임한 것부터 무리였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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