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20일 후보단일화합의가 무산 위기를 넘기고 양측 간 재협상이 시작되자 TV합동토론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노무현 후보의 TV 토론 전략은 "차별화가 아닌 우월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차별화는 "당신은 절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단일화 이후 함께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당신이 돼도 좋지만 내가 되면 더 잘 할 것"이라는 상대적 우월론으로 토론회를 이끈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19일 저녁에도 김한길 미디어본부장 이낙연(李洛淵) 대변인 및 자문교수단과 TV토론 대책 회의를 가졌다. 20일 오후에는 일정 대부분을 취소한 채 정몽준 후보의 기존 발언과 정책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검토하는 데 할애했다.
선대위에서는 노 후보가 정 후보와 비교해 논리적 접근에는 강한 반면 정서적 접근에서는 약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 외부 전문가 초빙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자문교수단과 함께 이슈별 예상질문 및 답변내용을 총 정리하고 실전연습을 벌였다. 정 후보는 19일부터 여의도의 사설 스튜디오에서 자문교수단 중 한 사람을 노무현 후보 대역으로 내세워 1대1 토론방식을 집중 연습했다. 미디어팀 관계자는 "스튜디오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두 사람이 사회자를 가운데 두고 의자에 앉아 질문을 주고 받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짧은 시간에 질문에 대한 핵심을 짚는 답변태도와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화술, 임기응변식 애드립도 집중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은 전 KBS PD 출신인 진병윤씨 등 15명의 미디어단을 구성, TV토론에 대비해 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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