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한달 이상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뚜렷한 재료 없이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주식이 늘어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법정관리 기업인 우방(13200)은 이달 8일부터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550원에서 8,880원으로 300% 이상 수직 상승했다.
우방은 최근 법정관리 인가 후 처음 167억원짜리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 외에 별다른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으나, 주가 폭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남선알미늄(08350)은 11일 재상장 이후 연속 8일간 상한가 행진을 지속, 시초가 2,000원에서 6,090원으로 205% 올랐다. 최근 기업들의 주가관리 수단으로 등장한 기업분할이 계기가 됐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남선알미늄에 대해 2차 감리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19일까지 150.6% 폭등한 남선알미늄 우선주는 이미 감리종목으로 지정돼 3일간 매매가 정지됐다. 또 5일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경향건설(02050)에 대해서도 21일 중 1차 감리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우방, 남선알미늄 등의 폭등은 장외 '고수'들의 프로그램에 따른 '게임' 성격이 강하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투신증권 권희주 연구원은 "별다른 재료 없이 급등하는 종목은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며 "뚜렷한 재료가 확인되기 전에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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