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을 보며 신기해 하는 할아버지, 소등에 땔감을 싣고 가는 사람, 마실 물을 얻기 위해 물동이를 내려놓고 차례를 기다리는 아낙, 포대기로 동생을 업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1950, 60년대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원로 사진작가 5명의 작품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미술관 소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한국사진과 리얼리즘'을 주제로 18일 개막돼 12월 2일까지 열리는 사진전에는 김한용(金漢鏞·78) 손규문(孫奎文·75) 안종칠(安種七·74) 이형록(李亨祿·85) 정범태(鄭範泰·74)씨의 대표작 각 10점씩 모두 50점이 전시중이다.
이들은 1950, 60년대 생활 속의 리얼리즘을 추구한 신선회 소속 작가들로 이번 전시 작품도 대부분 당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민족사진가협회는 "우리나라의 사진 역사를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80년대까지의 작품을 골라 연대별로 추가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컴퓨터 합성 등 인위적 조작이 성행하는 최근 사진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전시작품은 '한국사진과 리얼리즘'이란 제목의 사진집(눈빛 발행, 2만5,000원)으로도 나왔으며, 23일 오후 5시에는 마로니에미술관에서 '1950, 60년대 한국의 리얼리즘 사진'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02)736―7100, 760―4730.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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