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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전망/ "내년 2·3분기 주가 많이 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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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전망/ "내년 2·3분기 주가 많이 뛸것"

입력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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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회복국면으로 접어든다.'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2003년도 경제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과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내수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경제성장률 5.0∼5.8%

대다수 증권사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대우증권은 내년 성장률을 올해 추정치(6.2%)보다 크게 둔화한 5.0%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5.4%, 동원증권은 5.8%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저물가속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19일 '2003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가격이 아직 버블상태에 진입하지 않은데다 가구 및 주택구입 연령층 증가에 따른 '실수요'가 지탱하고 있어 주택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가계신용 확대에도 불구, 이자부담비율은 1990년대보다 오히려 낮아 가계부문 상환능력도 아직 위험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이라크 전쟁 발발로 심리적 불안요소가 해소되고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재정정책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 국내경기도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투자증권도 "가계신용 문제가 영향을 미치는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투자가 하반기 경제 견인

동원증권은 내수둔화에도 불구, 수출과 투자가 살아나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 거시경제팀은 19일 "소비증가율은 상반기에 4%대로 하락했다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고, 이 때부터 본격적인 투자 증가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맞물려 수출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신후식 경제분석팀장도 "내년 1분기에 이라크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내수둔화가 6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내년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관련, "더블딥(경기재침체)은 없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2%대의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기업수익 회복, 투자증가, 고용 확대, 소비호조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은 또 소비자물가를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3.2%,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190원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은 커지겠지만, 원화강세로 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내년 하반기께 완화하면서 콜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업종·종목별 주가 차별화

국내 증시 역시 내년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최근 '200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기 속에 업종별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호전 업종으로는 생산감축 효과로 제품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석유화학, 비철금속, 철강, 조선 기업들의 신기술 적용으로 신규 수요가 기대되는 가전, 반도체, 통신서비스, 인터넷 금리 환율 등 대외변수 호전 혜택을 볼 음식료, 항공, 제지, 전력 등을 꼽았다.

반면 섬유, 제약, 기계, 자동차, 가스, 유통, 건설, 해운, 은행, 시스템통합·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등 11개 업종의 경기는 정체될 전망이다. IT산업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프리미엄급 가전, 휴대전화, TV 부문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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