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두 거인인 황선홍(34·전남)과 홍명보(33·포항)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반납한다.A매치 134회 출장으로 국내 최다는 물론 세계 10위의 구력을 자랑하는 홍명보는 2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중앙수비수로 나서 한일월드컵 때처럼 철벽 스리백을 지휘하게 된다.
또 A매치 50골(102경기)로 차범근(55골)에 이어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황선홍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게 됐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후반 잠깐 출장할 수도 있다.
1988, 89년 각각 대표로 선발된 황선홍과 홍명보가 호흡을 맞춘 기간은 무려 13년, 함께 뛴 A매치는 71회에 달한다. 건국대 2학년이던 88년 12월 일본전에서 헤딩결승골을 뽑아내며 화려하게 대표생활을 시작한 황선홍은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월드컵서 제 역할을 못해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마침내 한일월드컵서 첫 승을 견인, 당대 최고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역시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수비를 책임져온 홍명보는 미국월드컵서 2골을 뽑아내는 등 탁월한 볼 센스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리베로로 자리매김했다. 93∼97년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한 둘은 13년간 대표팀에서 A매치 71전 27승27무17패의 전적을 남겼다. 홍명보는 내년 시즌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로 진출, 2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미국과 영국에서 지도자수업을 받을 계획이며 황선홍 역시 미국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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