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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자문 김주환교수 여론조사 분석/ 단일화 후보 지지도 세대·이념따라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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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자문 김주환교수 여론조사 분석/ 단일화 후보 지지도 세대·이념따라 양분

입력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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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여론조사 자문교수인 김주환(金周煥) 연세대 교수는 16일 실시한 본보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 유권자의 이념 성향과 세대에 따라 후보단일화와 그에 따른 지지후보 변동 양상이 전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편집자주

16일의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회의를 표하면서도 53%가 '바람직하다' 고 평가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지적 사후 추인 경향을 보여준다.

이번 대선에서 20·30대의 젊은층보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그리고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 경향이 강하다는 것은 드러나 있다. 그런데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은 세대별로 상당히 다르며 그런 차이가 후보단일화에 대한 여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정 후보 가운데 누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느냐는 설문에 대해 응답자의 37%가 노 후보, 28%가 정 후보를 꼽았다. 무응답자를 제외하면 20·30대는 이념 성향과 관계없이 노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비슷한 수준으로 예견했다. 그러나 40대 이상은 진보 성향인 경우에만 젊은층과 비슷한 정도로 노 후보로의 단일화를 예측했을 뿐 보수 성향으로 갈수록 20·30대와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그림 1). 또 이회창 후보에 맞설 단일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물은 설문에 노 후보를 꼽은 사람이 36%로 정 후보를 꼽은 34%보다 많았다. 이 설문에서 젊은층은 진보에서 보수 쪽으로 갈수록 노 후보의 경쟁력을 높게 본 반면 중장년층은 거꾸로 진보에서 보수로 갈수록 정 후보의 경쟁력을 높게 보았다(그림 2). 이는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세대차가 그리 크지 않지만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세대차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젊은 보수층과 중장년 보수층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다른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진보―보수 양축을 진보 0, 보수 10으로 놓고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자연수로 표시하도록 한 결과 세 후보 지지자별 평균 이념 성향은 이 후보 지지자가 5.64, 정 후보 지지자 5.07, 노 후보 지지자 4.74로 나타났다.

또 단일화 과정에서 정 후보 지지자 중 정 후보가 탈락할 경우 이 후보 지지로 옮겨 갈 사람들(27%)의 평균 이념지수는 5.44로 비교적 보수적이며, 노 후보 지지로 옮겨 갈 사람들(45%)은 4.74로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었다. 반면 노 후보 지지자 중 노 후보가 탈락할 경우 정 후보로 옮겨 갈 사람들(48%)은 4.77로 나타났으며, 젊은층 4.50―중장년층 5.12로 세대 차이가 컸다. 흥미로운 것은 노 후보 지지자 중 이 후보 지지로 옮겨 갈 사람들(16%)이 보이는 커다란 세대 차이이다. 젊은층은 평균 이념지수가 3.89로 대단히 진보적인 사람들이, 중장년층은 6.10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정 후보보다는 차라리 이 후보를 택할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젊은층이 경제적 관점에서 이념성향을 인식, 재벌 2세인 정 후보보다 이 후보 지지가 진보적이라고 여길 수 있다. 반면 중장년층은 대북 성향 등으로 진보―보수를 인식, 강경한 이 후보 지지가 보수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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