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투, 쓰리 앤… 힘든가요?" "아니, 한 번 더 해요."18일 방배동의 'DANCEZONE'에서 한 시간 동안 계속되는 연습에 플루티스트 김희숙(39·사진)씨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다. 21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리는 숭실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서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번에는 플루트가 아닌 라틴댄스로 무대에 선다.
음악가의 이색적인 춤 공연은 김씨가 출강하는 숭실대 음악원 학생들의 여름음악캠프에서 시작되었다. 라틴음악이 나오자 즉석에서 맞춰 춤을 춘 게 열광적인 반응을 가져온 것. 결국 지휘자 김웅균씨는 "이번 공연에 김 선생의 춤 솜씨를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학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음악활동에 필요한 체력을 위해서 헬스와 운동을 하다 4년 전 춤에 입문한 김씨는 "몸 관리에도 좋고 너무 재미있어 삶의 활력소가 된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원래 김씨의 주 종목은 왈츠나 비엔나왈츠가 포함된 모던. 그러나 이번에는 차차차 자이브 삼바 살사 등 라틴에 도전한다. 모던의 우아함에 비해서 "박자에 맞춰 스텝을 밟는 즐거움이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 미혼이라 부부가 파트너로 추는 춤을 볼 때가 부럽다는 김씨는 "악기로 여러 번 무대에 섰지만 이번이 더 떨리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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