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2003학년도 서울대 2학기 수시모집 심층면접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추가 질문을 던지는 '단계적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기본소양과 학업적성 평가로 나뉘어 진행된 심층면접에서 수험생들은 10여분 동안 준비시간을 가진 후 개인 당 20∼30분 동안 면접을 치렀다. 수험생들은 "날카로운 추가질문들이 이어져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문계열 기본소양 문제의 경우 '진리의 권위는 절대적이지 않고 비판과 토론을 통해 변화한다'는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가 지문으로 제시됐다.
또 인터넷 토론방에서의 여론 형성 과정의 부작용, 여론조사방법에 따른 결과의 차이 등이 국한문체와 영어로 제시됐다.
대체로 지문이 지난해에 비해 2배로 늘어난 반면 답변시간은 10분에서 15분으로만 늘어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이 많았다.
자연대 학업 적성평가의 경우 물리교과에서 '탄성계수를 이용해 번지점프줄이 늘어나는 길이를 구하라'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절리면 내 수압이 얼마가 적당한가' 등 실생활과 관련된 계산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교육학과에 지원한 이경민(18·인천대건고)군은 " '강남8학군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맹모삼천지교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 등 질문은 충분히 예상했으나, 면접관들이 반박을 자주해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유영제(劉永濟) 입학관리본부장은 "월드컵, 대통령 선거 등 시사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수험생들이 시험 대비를 해 왔을 것이기 때문에 논리력 측정을 위해서라도 시사적인 문제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밝혔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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