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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또다시 "테러공포"/ 이 여객기 납치기도·英지하철 독가스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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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또다시 "테러공포"/ 이 여객기 납치기도·英지하철 독가스 모의

입력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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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12일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테이프 공개 이후 미국과 서방 각국에서 테러 발생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테러 시도가 속속 적발되면서 9·11 직후와 같은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특히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다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17일 라디오 연설에서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에 경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중동 국가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특히 예멘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출국을 권고했다. 예멘 주재 영국 대사관은 테러 위협으로 무기한 폐쇄됐다. 독일의 카이 넴 검찰총장도 지난 주말 "독일에서 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며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들은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거나 사전 적발된 테러 시도로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17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로 가던 이스라엘 국적 엘 알 항공사 여객기 내에서 괴한 1명이 흉기로 승무원을 위협하며 항공기 납치를 시도하다 보안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범인은 아랍계 이스라엘인 타우피크 푸트라(23)로 알 카에다 등과의 연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지난주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아프리카인들이 런던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해 통근자들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국내정보국(MI5)이 분쇄했다고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쿠웨이트 경찰은 테러리스트들이 예멘 수도 사나의 미국인 투숙 호텔에 폭탄 차량으로 돌진하려는 계획을 적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발리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를 저지른 조직이 자카르타의 외국인학교까지 공격하려던 계획이 수일 전 발각됐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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