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재미동포 에이전트이다. 기업들이 대출을 요청해오면 절차를 안내하고 심사를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 고객은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 기업을 포함한 미국 이외의 기업도 대출 요청을 해온다. 월스트리트에는 이처럼 기업들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는 금융회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미국에 이 같은 금융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 기업인들이 많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또 한국 기업인들은 미국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쉽지 않고 수수료가 많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브로커가 한국 기업인들에게 "미국 자금을 빌려주겠다"며 끼어들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브로커들은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한국 기업인들은 미국에서 돈을 빌리면 기업 이미지가 상승하기 때문에 비용을 감수한다.
심지어 수억원을 브로커에게 지급하고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담했던 어느 한국 기업인은 "미국 금융 회사를 미리 알았더라면 수고를 덜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외국 자금을 빌리기란 의외로 생각만큼 문턱이 높지 않다. 미국 금융 회사들은 기업의 신용도가 높으면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며 한국 금융을 이용하는 것보다 이자가 적게 든다. 미국 금융 회사들은 상식에 어긋나는 비용을 요구하지 않으며 한국에 들를 때 필요한 항공료 및 호텔 비용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에는 금융계에 종사하는 재미동포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있으며 한국 기업인이라면 돕고 싶어한다. 한국의 담당 기관은 해외 금융 활용법을 한국 기업인들에게 홍보했으면 한다.
김 재 만 국제금융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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