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중 누가 더 본선경쟁력이 강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중 누구도 현재로선 확실히 우세하다고 보기 어렵다.여론조사 결과가 두 후보의 '용호상박'관계를 잘 말해준다. 노 후보는 단순지지도와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 가상대결 지지도에서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 후보는 17일 발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의 단순지지도 부문에서 1∼2%포인트 차로 정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또 단일후보 선호도에서도 3∼12%포인트 차로 정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를 전제한 가상대결 지지도에선 정 후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서거나(MBC 동아일보), 노 후보보다 적은 편차로 이 후보에게 뒤져(한국일보 조선일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여론조사의 가상대결서 이·정 지지도 차는 각각 10.7%포인트와 1.2%포인트였으나 이·노 대결의 경우에는 12.8%포인트와 4.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또 대(對) 이회창 경쟁력 평가(한국일보 조사)의 경우 전체 응답자에선 35.8% 대 34.4%로 노 후보가 유리했다.
하지만 양당이 단일후보 결정 여론조사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는 이 후보 지지자 제외 계층에서는 37.0% 대 36.1%로 정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섰다. 후보단일화가 이뤄졌을 때 상대후보 지지자 흡수 비율에서는 노 후보가 48.3%, 정 후보가 57.6%로 정 후보가 유리하다.
이 같이 여론조사 지지도가 팽팽하기 때문에 두 후보가 갖고 있는 나름의 강점과 약점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노 후보는 최근 지지도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고, 전체 유권자의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에 비해 정 후보측은 "뚜렷한 비토세력이 없어 비이회창 보수세력 부동층과 반DJ 성향표를 흡수,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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