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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株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입력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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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와 관련한 호·악재성 재료가 잇따라 터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호재성 재료는 최근 KT와 SK텔레콤이 발표한 주식맞교환, KT와 KTF의 KT아이컴 주식거래계약 등이다. KT와 SK텔레콤 사이의 주식맞교환 합의는 두 기업의 비수익성 자산이 매각됨에 따라 자금 활용에 여유가 생겼으며 양사가 새로 확보한 주식을 소각할 경우 주당 가치가 올라갈 전망이어서 대형 호재로 꼽히고 있다.

또 KTF가 KT의 IMT-2000서비스 자회사인 KT아이컴의 지분 46.6%를 인수하기로 KT와 맺은 주식거래계약도 KT아이컴이 보유한 1조1,000억원의 현금을 사용할 기회를 KTF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통신주의 또다른 호재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방침과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는 통신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정통부 발표대로 요금을 7.3% 인하하면 내년도 순이익은 3,298억원이 감소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KTF와 LG텔레콤도 요금을 따라 내릴 경우 각각 1,392억원과 644억원의 내년도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한 제재조치로 정통부로부터 21일부터 12월20일까지 영업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때문에 놓치게 될 신규 가입자는 전체적으로 15만∼25만명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다보니 투자자들로서는 통신주에 대한 투자를 쉽게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관련 주가도 15일에는 크게 올랐지만 18일에는 다시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통신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원은 "호·악재성 재료를 떠나 통신주에 대한 투자여건이 안좋아진 것은 정부의 규제가 원인"이라며 "따라서 정부에서 이동통신업계에 대한 규제를 푼다는 신호가 있기 전까지는 통신주가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증권 민회준 연구원은 "통신주의 향방은 정부의 정책결정이 좌우하는데 그동안 정책 예측이 어려워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꼈다"며 "요금인하, 영업정지 등의 악재가 오히려 정책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투자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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