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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전쟁중인 부시"발간… 백악관 비화 공개/ "부시, 아프간 군벌 7,000만弗로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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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전쟁중인 부시"발간… 백악관 비화 공개/ "부시, 아프간 군벌 7,000만弗로 매수"

입력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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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워싱턴 포스트의 간판 기자 밥 우드워드(사진)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18개월을 백악관 막후에서 바라본 '전쟁 중인 부시(Bush at War)' 란 책을 펴냈다.워싱턴 포스트는 16일 378쪽에 달하는 책의 일부분을 소개하면서 온건과 강경으로 첨예하게 갈린 부시 참모들의 파워 게임, 아프간 전쟁 중 드러난 백악관 내부 분열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 등 공개되지 않았던 비화를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아프간 개전 초기 전쟁의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던 백악관은 아프간 군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무려 7,000만 달러를 뿌렸으며, 이들을 매수하기 위한 중앙정보국(CIA)의 별동부대가 '조브레이커(Jawbreaker)' 란 이름으로 9·11 테러 직후부터 아프간에서 암약했다.

10명 안팎인 이 조직의 책임자는 소형 가방에 300만 달러를 넣고 다녔으며, 모두 100달러짜리 지폐로만 군벌들과 거래했다.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감정도 적나라하게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혐오한다" 며 "그가 집단수용소를 만들어 주민들을 감시하고 기아에 빠뜨린 것을 생각하면 신물이 나올 정도" 라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북한을 침략하지는 않겠지만 현 상태에 만족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질서 재편의 대상이 이라크 다음에는 북한이 될 것이지만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려면 북한 국민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이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은 온건중도파로 알려진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매파를 대표하는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 간 갈등이다. 우드워드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유엔으로 대 이라크 결의안을 가져간 것은 파월 장관의 최후의 승리이나 이 과정에서 파월 장관이 매파들로부터 받은 고립감과 무력감은 엄청났다고 썼다.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적극 주창했던 체니 부통령은 파월 장관을 노골적으로 비난했으며, 파월과 럼스펠드 장관은 회의석상에서 서로 상대방을 노려보기가 일쑤였다.

심지어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군사작전 정보를 럼스펠드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채 파월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에게 직접 가져가기도 했다.

양측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이라크와 중동 문제에 대해 백악관 내 이견이 없는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게 하는 게 파월 장관의 큰 숙제였으며, 이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한동안 파월 장관이 TV에 출연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파월과 마찰을 빚은 럼스펠드 장관은 아프간 전쟁계획 수립과정에서도 조지 테닛 CIA 국장이 대부분을 주도하자 "이 전쟁은 CIA 작품이다. 우리는 집행만 할 뿐이다" 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테닛 국장과도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기술됐다.

우드워드 기자는 이같은 백악관 갈등의 막후 조정자가 콘돌리사 라이스 안보담당보좌관이었다며 부시 대통령도 그에 대해 "매우 철저하고 지나칠 정도로 나에게 잘 해줬다" 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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