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은 험난한 이민생활을 이겨낸 선조의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후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작업입니다."기념사업 홍보를 위해 방한한 서동성(徐東成·67·변호사·오른쪽) 미주한인 이민100주년 남가주기념사업회 공동회장과 최융(崔隆·60) 미 주택건설협회 국제자문회장은 "집안 어른들을 찾아 뵌다는 심정으로 모국 역사여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씨는 독립운동과 선교에 힘썼던 서재필 박사의 종증손. 최씨는 선교사 아펜젤러의 친구로 정동교회 최초의 한인 담임목사가 된 탁사 최병헌 목사의 증손자다. 한인 이민사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알게 된 두 사람은 증조할아버지들이 독립운동에 투신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 함께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마침 충북 제천시가 최병헌 목사를 기려 18일을 '탁사의 날'로 지정, 전시회와 세미나를 열면서 최씨를 초청했고, 두 사람은 함께 방한했다.
"한인 이민사 관련 자료를 모으다 보니 새로운 이민 역사를 발굴하게 됐습니다. 1902년 하와이행 이민선 1호가 인천항을 떠나기 15년전 미국 덴버로 떠난 한국인 광부들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 큰 성과입니다." 최씨는 "기념사업을 위해 교민들이 십시일반으로 50만달러를 모았다"며 "사업 성공을 위해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40만달러를 들여 내년 1월 1일 열리는 로즈퍼레이드에 '한인 꽃차'를 제작해 운행하는 것을 비롯, 해외 한민족 족보사업, 한인이민 100년 사진화보집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정동교회와 인천 내리교회를 방문하고, 국회와 정부 인사들을 만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2일 방한한 이들은 21일 출국한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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