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금융 회사인 GMAC(GM Acceptance Corporation)가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GMAC는 내년 초 대우자동차판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키로 했다.GM대우자동차 관계사의 고위 간부는 15일 "GMAC가 대우자동차판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으며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MAC는 이를 위해 대우차 매각 본계약 협상이 본격화한 2월부터 시장 조사를 실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초기 자본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합작법인 이름은 GM캐피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AC가 한국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은 GM그룹이 GM대우차 출범을 계기로 장기 저리의 할부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자금력이 막강하고 조달 금리도 낮은 GMAC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 자동차 금융 부문은 물론 내수 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GMAC가 진입 초기에 기선 제압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을 앞세워 자동차 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GMAC의 진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본금 110억 달러로 총 자산규모가 국내 거대 할부금융사의 50배가 넘는 GMAC는 올 1·4분기에만 GM그룹 전체 순익의 55.5%에 달하는 4억3,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GM그룹 핵심 관계사다.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GMAC는 소비자금융, 도매금융, 대출리스, 상업금융, 보험, 주택금융 등 6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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